본문 바로가기
독서

[심리학 일반] 클루지(Kluge), 개리마커스

by namkyu0805 2023. 10. 22.
반응형

역행자를 읽으면서 저자(이하 자청)가 추천한 도서가 몇 가지가 된다. '욕망의 진화','정리하는 뇌',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그리고 '클루지'.

사실 나에게는 이 모든 책을 한 번에 구매하여 천천히 읽어가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첫 번째로 읽은 책이 클루지이다.

처음에는 클루지에 대한 단어가 생소하여, 초반에는 정확하게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내가 경험했던 상황들과 맞물려

비교를 해보니 확실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일상생활에서 와닿을 만한 문구들과 아직 머릿속에서 맴도는 내용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 책을 읽고 일상생활속에서 끊임없이 책에서 말한 내용들을 곱씹어 보거나 대조해 본다. 2주가량 그렇게 지내다 보니, 인간관계에서

크거나 작은 일에 모두 같은 마음으로 대하게 되었다. 아직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생각은 불완전한 진화인 것처럼.

 


 

 

클루지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살아 있는 유기체는 역사적 구조물이다. 곧 말 그대로 역사의 창조물이다.

이것은 공학 기술의 완벽한 산물이 아니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잡동사니들을 이어 맞춘 것이다.

- 프랑수아 제이콥

 

책에 가장 앞에 있는 문구이다. "이것은 공학 기술의 완벽한 산물이 아니라.."라는 말에서 "애초에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었지"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내 자체도 완벽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게 완벽하게 대할 것을 요구한다. 그게 항상 문제의 원인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인간이 진화해 오면서 남아 있는 잔재들과 현시대를 살아가면서 필요 없는 신체 기능과 생각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과거에는 필요했으나 지금은 필요 없는 것, 방어적 기재, 불완전한 진화, 내/외적인 모습 등에 관해서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가장 첫 번째로 소개한 것은 우리의 맥락과 기억이다. 진화라는 말이 무엇일까? 사전적인 단어는 "생물의 종 및 더 상위의 각 종류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점차 변화해 온 것"이라고 말한다. 클루지에서는 진화는 "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보다는 이미 있는 것에 수정을 가하면서 작업하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사전적 의미와 클루지에서 말하는 뜻은 같은 맥락이지만 클루지에서 말하는 내용이 조금 더 부정적으로 느껴진다.

 

신경과학자 존 앨먼(John Allman)이 얘기한 또 다른 클루지는 "진화는 종종 옛것 위에 새로운 체계를 쌓아 올리는식으로 전개된다"라고 말한다. 결국엔 같은 말이다. 진화라는 것은 기존에 방식에서 새로운 것을 도입하여 맞춰 살아가는 것인데, 우리 사회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정부, 각 지자체 등에서 새롭게 적용하는 정책들이다.

 

사람들은 기존 방식에 맞춰서 법과 규율을 맞춰서 살아가고 있는데 전혀 다른 문화가 도입되면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최근에 도입된 교통 관련 정책에서도 쉽게 클루지를 발견할 수 있다. '우회전 시 전방 빨간불이면 무조건 일시 정지' 라는 정책은 많은 교통체증을 야기했다.

기존에는 우회전 시 신호가 '적색'이어도 보행자가 없다면 그냥 지나가도 무방했다. 하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교통체증에 원인이 되었다.

 

보행자의 안전과 교통사고 발생률을 낮추는 좋은 정책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큰 효과가 없다고 본다. 사람의 안전이 제일 우선이긴 하지만 아무도 없는 신호에서 무작정 기다리는 일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이 법도 누군가의 생각에서 나온 정책일 것이다. 인간이 생각하는 모든 것은 완벽할 수가 없다. '안전'이라는 큰 틀에서만 법을 개정하다 보니 더 불편한 클루지들이 생겨난 것이다.

 

인간의 생각은 맥락과 기억에 의존해서 나오게 된다. 이 기억이 완벽할 것 같지만 허점투성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아니 매번 과거를 회상한다. 또한 전에는 어떻게 했지? 라는 경험을 무수히 많이 할 텐데, 이 기억을 뒤집는 순간에 우리는 도서관에 진열된 책처럼, 아니면 다이소 물품 진열처럼 체계에 맞춰서 기억되지 않는다. 그냥 그 때 느꼈던 순간의 맥락을 기억하면서 비슷하거나 내용을 끄집어낸다.

 

심하면 왜곡된 기억도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기억이 되어 다시 나올 수 있다. 또 다른 예로는 우리가 TV를 볼 때 순간적으로 연예인에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이것 또한 인간의 기억이 맥락에 의존하여 되짚는다는 것이다. 자주 접하지 않는 상황들에 대해서 그 당시 있었던 주변 환경(온도,습도,날씨,자세 등)을 끄집어내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이 그 상황에서 집중하지 않고 있던 상황이라면 사실 뇌도 정상적인 정보를 주지 못한다.

 

우리의 뇌의 용량은 1,350cc로 모든 것을 담지 못한다. 뇌의 과부하를 줄이기 위하여 뇌는 스스로 필요하지 않은 정보는 가장 안쪽에 저장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일부분씩 지워버리고 그 일부분(맥락)만 기억한다. 뇌도 '즐겨찾기' 기능이 있다.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일상들이나 접하는 문구는 기억에 오래 남는다. '남는다'지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 기억력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좋은 편에 속하는 것은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억도 언제든지 왜곡될 수 있으며 100%가 진실이라고 볼 수 없다. 우리의 뇌는 '정확성' 보다는 '신속성'을 중시하는 기억 체계로 발달했다.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거의 언제나 즉각적인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 살았다. 생존에 필요한 결정들을 주로 하다 보니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옳고 그름을 따지 기에는 내 생명이 위험해지는 상황들이 많았을 것이다.

 

'신속성'에 의한 기억 체계에 발달로 우리는 과거에 일을 추론하는 기억 체계가 현재의 뇌에 남아 있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100%가 아니라는 것을 계속해서 되새겨야 인간관계에서도 마찰이 없을 것이다.

 

왜 이렇게 인간은 하염없이 불완전한 존재이고 일부 정보의 의존적인 것일까? 진화에 대한 내용을 많이 전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반사 체계'와 '숙고 체계'에 대해서 내 생각을 말해볼까 한다. 우선 두 체계는 책에서 표현,정의 하기를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빠르고 자동적인 체계, 주로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는 사고를 선조 체계 또는 반사 체계, 다른 하나는 신중하고 판별력 있게 천천히 진행되는 것을 숙고 체계라고 표현한다. 각 체계를 표현하듯이 직관적으로만 봐도 선조 체계(반사 체계)는 내가 알게 모르게 선택된다는 것이다.

운전을 예시로 들면 다른 차량이 급하게 끼어들기를 한다거나 앞 차량이 갑자기 멈춘다는 상황이 왔을 땐 우리는 생각하지 않는다. 몸이 반응하는 대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숙고 체계는 이성적인 면이 강하다. 우리가 보통 인터넷 쇼핑을 하거나, 선물을 고를 때 또는 지금처럼 글을 쓰고 있을 때 주로 사용된다.

나 자신이 나를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유일한 영역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두 체계 중 어느 것을 더 많이 사용할까?

숙고 체계보다 선조 체계가 진화적으로는 더 앞선 것으로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사실상 선조 체계(반사 체계) 사용이 더 많았으며 지금도 우리는 더 많은 양을 선조 체계(반사 체계)에 의존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내 선택에 의해서 후회하는 상황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그러한 선택들이 모두 선조 체계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어떤 말을 했을 때 상처받을지, 내가 지금 이 밥을 더 먹으면 분명히 후회할 것 알면서도 먹는 것, 오늘 업무를 끝내지 않고 술을 마시러 가면 내일 후회할 것들. 어느 분야든 내 결정이라면 선조 체계(반사 체계)가 내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본성일 수 있어서 컨트롤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우리는 알 것이다. 당연히 안 하면 나중에 후회가 없을 것이란걸.

깨우친 사람은 많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울 거다. 결국엔 나는 뇌에 종속된 몸뚱아리일 뿐이니깐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일상생활에서도 계속해서 인지해 나간다면 결국에는 선조 체계와 숙고 체계에 사용량이 뒤바뀔 것이라는 내용은 분명하다.

 

책에는 다양한 상황과 더 많은 내용으로 우리의 클루지(Kluge)를 나타내고 있다.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숙고 체계를 조금 더 활성화하기 위한 것을 선고 체계가 부담스러워하여 이해를 못 하게 할 수도 있다. 몸에 좋은 것들이 모두 쓰고 힘든 것처럼 말이다.

책에서 나오는 일부 내용들에 대해서 내 생각들을 적어 봤고, 마지막 내용에는 클루지(Kluge)를 이겨내기 위한 13가지 방법들이 나온다.

 

여유가 있을 때 꼭 한 번씩 읽어보기를 바라며, 항상 후회하지 않고 좋은 선택을 하는 독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반응형